쿠팡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접 경험한 공정별 난이도와 그 외 느낀 점들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저는 1년 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종종 쿠팡 알바를 다니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물류센터 일이라 체격이 작은 제가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첫 쿠팡 근무를 신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뿐만 아니라, 쿠팡 아르바이트를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분, 특히 여성분들이라면 더 걱정이 되실 텐데요. 최대한 세세하게 정리했으니, 꼭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목차
쿠팡 알바 신청방법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신청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쿠펀치”라는 쿠팡 자체 앱을 통한 지원이고, 둘째는 알바몬을 통한 지원입니다.
쿠팡 근무를 하게 되면 출결 및 급여 관련 사항을 모두 쿠펀치 앱을 통해 관리하기 때문에, 쿠펀치 앱을 통한 지원이 가장 편리합니다.
쿠펀치는 안드로이드 갤럭시 폰이라면 플레이스토어에서, 애플 아이폰이라면 앱스토어에서 “쿠펀치” 혹은 “COUPUNCH”라고 검색하여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 쿠펀치 다운로드 바로가기(안드로이드/갤럭시)
다운로드 후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의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 후 가입하시면 되고, 왼쪽 상단 메뉴를 클릭한 후, 업무 신청 탭에서 본인이 원하는 근무 타입, 공정, 집주소를 선택 및 입력하면 가까운 셔틀버스 운영 센터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센터를 선택하여 업무를 신청하면, 근무 확정 연락은 주간조의 경우 근무 전일 오후 4~5시쯤, 오후조나 야간조의 경우 저녁 시간에 오지만, 늦으면 근무일 당일에 오기도 합니다.
보통 하루 전에 근무 확정 연락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나,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2~3일 전에 연락을 주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알바몬을 통한 지원 방법인데요. 알바몬 홈페이지에서 집주소를 입력 후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혹은 “쿠팡 풀필먼트”를 검색하면 가까운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는 센터들의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채용 공고 하단에 채용 담당자 휴대전화번호가 나와 있으니, 문자 지원 양식에 맞춰 지원하시면 됩니다. 보통 쿠펀치에 입력하는 것과 동일하게, 이름, 전화번호, 근무타입, 공정 등을 요구합니다.
쿠펀치로 지원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쿠펀치 지원을 추천드리지만, 신규 사원이나 지원자가 부족한 경우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센터도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알바몬을 통한 지원도 한번쯤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쿠팡 물류센터는 센터별로 3개월 이상 나가지 않으면 다시 신규 사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점을 잘 활용하는 분들은 3개월마다 센터를 바꿔가며 첫 신규사원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해 적게는 3만 원부터 많게는 7만 원까지 추가로 벌기도 합니다.
따라서 같은 시간에 최대한 많이 벌고 싶다면 인센티브 제도를 잘 활용하여 알바몬을 통한 지원도 추천드립니다.
쿠팡 알바 하는 일: 공정별 난이도
쿠팡 알바를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분이라면, 어떤 일을 하는지 가장 궁금해하실 텐데요. 쿠팡 물류센터 공정은 크게 입고, 출고, ICQA, 허브 공정으로 나뉩니다.
저는 새로운 일을 즐기는 편이라 근 1년 동안 쿠팡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든 공정을 경험해 보았는데요. 30대 여자인 제가 각 공정별 느낀 난이도와 가장 쉬웠던 공정, 어려웠던 공정을 솔직하게 담아보았습니다.
입고(IB 공정)
입고 알바는 크게 입고 전산, 진열, 워터 세 가지 업무로 나뉩니다. 입고 공정에서는 판매자들로부터 들어 온 상품들이 전산 수량과 맞게 잘 들어왔는지, 제품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 후에 이상이 없으면 진열하여 쿠팡 제품으로 만드는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입고 전산, 혹은 리시브 업무에서는 판매자들로부터 들어 온 택배를 개봉하여 제품의 문제는 없는지, 수량은 맞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후 문제가 없으면 토트 박스에 담아 컨베이어 벨트에 싣습니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검증이 완료된 상품들이 진열존에 도착하면, 진열 사원들이 토트 박스를 6개 정도 실은 후 빈 선반을 찾아 진열합니다. 진열대가 많이 비어있으면 진열하기 쉽지만, 꽉 차 있으면 빈 진열대를 찾아야 하므로 다리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워터 업무는 힘을 쓰는 업무로, 입고 전산 파트에서 판매자들로부터 들어온 택배 상품들을 들어서 레일에 올리거나 진열 사원들이 진열할 수 있게 물건이 든 토트 박스를 카트에 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체력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에 주로 체격 좋은 남성분들이 많이 하며, 센터에 따라 남녀 구분 없이 하기도 합니다.
저는 입고 전산과 진열 업무를 해보았는데요. 처음이라면 진열 파트로 들어가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입고 전산 리시브는 대개 계약직 사원이나 고정 단기 알바들이 많이 하며, 입고량이 많은 월초라면 신규라도 입고 전산 파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체격 좋은 남성분이라면 워터 업무로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처음이라면 진열 업무를 할 가능성이 크므로, 진열 업무 후기를 먼저 알려드리자면, 판매자들로부터 들어 온 검증이 끝난 물건을 쿠팡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진열하는 일입니다. 상품을 실은 카트를 끌고 다니며 빈 공간을 발견하면 PDA로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진열하면 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사이즈나 브랜드의 상품일 수 있으므로 바코드를 일일이 스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열 업무는 난이도가 전혀 어렵지 않지만, 계속 걸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 1만 보 이상 걷는 것은 당연합니다. 단순 작업을 식사 시간을 제외한 8시간 동안 내내 해야 하므로 지루함을 견디기가 매우 힘듭니다. 일이 어렵거나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고,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지 판단하시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입고 전산 혹은 리시브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한 자리에 서서 계속 일하기 때문에 많이 걷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무거운 물건이 랜덤으로 입고되기 때문에 손목이 많이 아팠습니다. 손목이 안 좋으신 분들은 진열 업무가 나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워터 업무는 제가 해보진 않았지만, 체력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타 업무보다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퇴근 줄을 설 때 가장 먼저 퇴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최대한 배려하는 느낌이었지만, 모든 센터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출고(OB 공정)
출고는 집품 파트와 출고 파트로 나뉩니다. 입고에서 진열과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TO가 많고 가장 간단한 업무이기 때문에 출고 파트가 처음이라면 보통 집품 업무를 하게 됩니다.
집품 업무는 입고의 진열과 반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고와 마찬가지로, 집품 시작 전 PDA를 하나 부여받게 되는데, PDA를 보면 어떤 위치에 가서 어떤 물건을 몇 개 가져오라는 표시가 나옵니다.
그 위치에 가서 물건을 토트 박스에 담아 오면 됩니다. 물건을 담은 토트 박스를 컨베이어벨트에 태우거나 포장존에 가져가면 집품 업무는 끝입니다.
포장존에는 입고 전산 리시브 업무와 같이 한 곳에 서서 계속 일하게 되는데, 싱귤레이션 손포장과 오토백 기계 포장으로 나뉩니다. 싱귤레이션 손포장은 깨지기 쉽거나 무거운 비닐 포장이 어려운 상품을 박스로 포장하는 업무입니다. 단기 사원들은 싱귤레이션 손포장을 주로 하게 됩니다.
집품 후기부터 말씀드리자면, 지시한 위치에 가서 물건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평소 길치라는 이야기를 들으신 분들은 처음에 헤맬 수 있지만, 30분 정도면 익힐 수 있습니다. 집품도 진열 업무와 같이 많이 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마트 장을 보는 느낌으로 일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런 물건들을 많이 사는구나 하고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아 집품 업무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집품이 진열보다 더 많이 걷고 마감 시간이 있어서 촉박하게 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
포장 파트의 경우 저는 싱귤레이션 포장인 손포장 업무만 해보았는데요. 자리에 있으면 집품 사원들이 집품한 물건이 담긴 토트 박스를 워터 사원들이 가져다줍니다.
포장 업무는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토트 박스를 스캔하고 물건을 스캔하면 몇 개를 어떤 박스에 포장하라는 지시가 나옵니다. 지시한 대로 포장을 하고 박스 바코드를 찍으면 운송장이 나옵니다. 운송장을 마지막으로 찍고 박스에 부착한 다음 컨베이어 벨트에 태우면 포장 프로세스는 끝입니다.
쿠팡은 빠른 로켓배송을 위해 항상 마감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관리자들은 마감 시간을 못 지키면 패널티가 있어서 마감 시간이 되면 엄청나게 쪼아댑니다. 이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그냥 내 페이스대로 조금 빠르게 집품이나 포장을 하면 됩니다.
입고나 출고 중 어느 파트에 갈지 고민이시라면, 입고를 먼저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입고는 마감 시간이 없어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지만, 출고는 마감 시간 때문에 관리자들이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재고관리 검품(ICQA 공정)
ICQA는 재고 관리 검품 공정으로, ICQA라는 명칭이 더 익숙할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사원들이 입고와 출고를 반복하면서 쿠팡 상품 재고가 100% 맞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존재하는 공정이 바로 ICQA 공정입니다. PDA를 부여받아 각자 검증해야 하는 구역을 배정받고, 배정받은 구역의 물건 갯수를 체크하고, 수량이 맞지 않거나 물건에 이상이 있으면 보고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진열대의 1단부터 6단까지 모두 검증해야 하는데, 보통 한 칸에도 수많은 물건이 들어있어 일일이 다 체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칸의 갯수를 기준으로 체크하고, 올바르게 확인하지 못했을 시에는 한 칸의 물건을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ICQA 공정은 쿠팡 물류센터 공정 중 꿀 공정으로 알려져 있지만, 체력 소모가 적긴 해도 엄청나게 꿀 공정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진열대의 가장 아랫칸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무릎을 쪼그려 앉거나 바닥에 앉아서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하므로 허리가 안 좋으신 분들에게는 비추천하는 공정이며, 바닥에 앉는 것도 꺼리시는 분들도 피하시길 바랍니다.
허브(HUB 공정)
허브 공정은 타 공정 대비 가장 많은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타 공정보다 일당이 8천 원에서 1만 원 정도 더 높습니다.
단기 사원이 허브 공정으로 가게 되면 남녀 관계 없이 SORT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SORT 업무는 비닐 포장이 완료된 상품들을 배송 지역별로 분류하여 레일에서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허브 사원들이 배송 지역을 확인하고 배송 지역별로 같은 토트에 넣어주고, 토트 박스가 가득 차면 다시 컨베이어벨트에 태우는 일입니다.
허브 공정도 단순하고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물건이 떨어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일해야 합니다. 뛰어다니는 경우가 많아 집에 돌아가 샤워할 때 보면 온몸에 멍이 가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쿠팡 알바가 처음이시라면, 웬만하면 허브 공정은 피하시고 입고, 출고, ICQA 공정 중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ICQA 공정은 입고와 출고에 비해 TO가 적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목돈이 필요해서 단기로 쿠팡 알바를 하실 분이라면, 입고나 출고로 지원하셔야 근무 확정 연락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30대 여자인 제가 근 1년간 쿠팡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낀 점, 후기를 솔직하게 풀어보았는데요. 쿠팡 아르바이트는 단점도 있지만, 제 기준으로는 장점이 더 많은 알바입니다.
근무하면 다음날 돈이 바로 입금되기 때문에 금융 치료가 가장 큰 장점이었고, 원하는 날 언제든지 신청해서 나갈 수 있어 직장인도 쉬는 날 한번씩 나가면 “갓생” 사는 기분도 들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면 열심히 사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어 활력을 얻는 점도 좋았습니다.
물론, 몸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몸 쓰는 일을 안 해본 분들은 처음에 힘들 수 있지만, 지레 겁먹을 정도는 아니니 쿠팡 아르바이트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쯤 경험 삼아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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